팀 버튼과 창의력의 삼각형

얼마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팀 버튼 전을 보고 왔습니다. 원래 팀 버튼 감독의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번에 서울에서 전시회가 열린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고 오픈 첫 날에 가서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를 보고 느낀 점은, 팀 버튼 감독은 정말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있고, 그 것을 표현할 줄 아는 재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영화와 그림 등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저는 그런 팀 버튼 감독의 재능이 정말 부럽다고 느꼈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서 창의적인 작가가, 또 그의 작품들이 지녀야할 필수적인 요소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고민을 해본 결과, 3가지 특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3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창성 (Originality)

독창성은 그 사람의 작품에서만 느껴지는 남들과 다른 특성입니다. 이 특성이 뛰어난 작품은 기존의 틀을 깨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독창성은 남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특이한 경험을 가진 사람, 또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특성입니다. 팀 버튼 감독도 어린시절에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라서, 혼자 공동묘지에 가서 그림을 그리며 놀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런 경험으로 인해 지금 처럼 기괴하고 특이한 상상을하고, 그런 그림과 영화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입니다.

2. 보편성 (Universality)

보편성을 갖춘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 특성은 독창성과 반대의 위치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대중들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작가가 보편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통 “재미있다” 라고 하는 영화나 창작물은 이 보변성이 뛰어난 작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3. 일관성 (Consistency)

일관성은 독창성과 보편성으로 표현된 그 작가의 특성을 계속 유지해 가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일관성을 갖추려면 작가가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관성을 유지하며 작품 활동을 하다보면 대중들이 그 스타일 만으로 작가를 인식하게 되면서 팬층이 생기고, 그 작가의 작품에 대한 신뢰성이 쌓이게 됩니다.

팀 버튼 감독이 지닌 특성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은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팀 버튼은 독창성과 일관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남들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고, 이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해온 결과 그의 영화는 예고편이나 포스터만 봐도 “아 이 영화는 팀 버튼 영화구나”라고 바로 알 수 있죠.

반면에 보편성은 조금 떨어지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의 작품 중 “가위손” 같은 몇몇 작품들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반면, 많은 그의 작품들은 예술적으로 인정은 받았지만 너무 그만의 세계에 갖혀 있어서 대중적인 흥행에는 실패했었죠.

저 자신을 나름대로 평가해본다면 팀 버튼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과 일관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보편성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좀 더 보편성과 독창성의 균형을 잘 맞추고 저만의 스타일을 찾아 일관성 있게 작품이나 디자인 활동을 해나간다면 언젠가 저도 제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오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팀 버튼과 창의력의 삼각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