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죽음에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보도된 이후, 제 주위 분들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지인 분들 중 저를 포함해서 눈물을 흘렸다거나 울컥했다, 또는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참 이상했습니다. 제가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닌데, 개인적이 친분도 없는 사람, 저 멀리 미국에서 생을 달리한 한 사람 때문에 나의 감정이 이렇게 흔들리다니 말입니다.

 

조성문님께서 올려주신 잡스의 죽음에 관한 글을 보다가, 팔로알토 애플스토어앞에 누군가가 그려서 붙여놓은 이 그림 한장에 저는 그간 참아왔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천국 문앞에서 명부를 뒤적거리면 이름을 찾고있는 천사에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앱이 있는데요”라고 말하는 그림입니다.

 

stevejobs

 

과연 왜 이 그림이 저의 감정을 자극했을까요? 

 

잡스의 죽음을 보며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2009년 자살로 삶을 마감하셨던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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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이 서거하셨을때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국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애도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그의 죽음을 슬퍼했던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그의 열정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보 노무현. 노대통령이 생전에 이렇게 불리기를 좋아하셨다고 하죠. 바보라는 의미는 지능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라 “미련하다”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서는 자신이 손해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미련하게 밀고 나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노대통령도 정말 더 나은 한국을 만들어보기 위해 홀로 “미련하게” 열정을 쏟으시다 주위의 감당할 수 없는 공격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시게 되었죠.

 

그 미련한 열정때문에 우리는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사람 생전에 그렇게 한가지에 열심히였는데.. 결국 이 세상에 미련을 남기고 일찍 세상을 떴구나.. 하는 마음으로 울컥하게 되는 것이죠.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의 주제 삼았던 말은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이었습니다. 항상 배고프고, 미련하게 세상을 살아가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겠죠. 스티브 잡스도 넘치는 열정때문에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바보같은”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연설에서 애플에서 쫓겨났던 그 기간이 자신의 인생의 큰 기회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처음의 아무것도 없는 배고픈 상태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치열하게 노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잡스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 한가지만을 바라보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미련하게 전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가 일생동안 검정 터틀넥 상의에 청바지, 회색 뉴발란스 운동화의 패션을 고집하는 이유도 옷을 고르는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도 기부하지 않는다는 주위의 시선에도 어떻게 기부할지를 결정하는데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쓰는 좋은 아빠도 되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건강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암으로 5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가 자신의 인생의 모든 시간을 사용한 것은 단 한가지였습니다. 더 나은 기기를 만들어 더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일.

 

제가 보고 눈물을 흘렸던 이 그림.

 

stevejobs

 

이 그림에서 그는 자신이 죽어서 하늘나라에 갔다는 사실조차 잊은채 천사에게 자신이 만든 제품의 좋은 점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스티브 잡스는 그럴 것 같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아마 더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더 좋은 하늘나라를 만들어보고자 키노트를 하고 있겠죠. 그는 너무 젊은 나이에 더 많은 일을 하고싶다는 열정, 그 아쉬움을 이 세상에 남겨둔채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 사실이 저를 너무 가슴아프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바보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죽음, 그것은 우리를 너무나 슬프게 만듭니다. 그가 아무리 이 세상에서 그 열정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고달프게 했을지라도, 그가 떠난 후, 우리는 그가 생전에 했던 그 호통과 잔소리 마저 그리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그는 실제로 우리 인류의 삶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기에, 그의 열정이 더 이어질 수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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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죽음에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

스티브 잡스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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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아이폰 4S 발표의 희소식에 이어 (실망한 분들도 계시지만) 오늘 아침엔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네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사망소식.

 

 2011년 10월 5일(미국 시간), 저에게는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겁니다. 스티브 잡스는 저의 영웅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이, 그것도 한번도 직접 만나보지 못한 한 외국인의 죽음이 이렇게 큰 상실감을 알려준 것은 저에게 처음 있는 일입니다.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어요.

 

 인격적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인가는 의문이지만, 그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불굴의 지도력, 혁신정신, 청중을 사로잡는 연설 능력등은 저에게 큰 자극과 영향을 주었고 그를 통해 세상에 나온 애플의 제품들은 하나 하나가 그의 철학이 담겨있어 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가 돌아가시기 전에 꼭 한번 실제로 보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되었네요.

 

  그 없이 앞으로 애플이 그의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큰 상실이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그가 남긴 영상 두가지를 공유합니다.

 

 2005년 스탠포드 강연 중 죽음에 대한 이야기. 하루 하루를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살고, 자신의 마음을 따라 살 것을 충고하고 있습니다.

 

 2005년 아이팟 나노 1세대 발표 키노트. 저에게 스티브 잡스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첫번째 키노트 입니다. 나노가 얼마나 작은지를 강조하는 방법이 정말 탁월하죠.

스티브 잡스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