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인 샌프란시스코

*주의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우디 앨런 감독의 2011년 작품으로, 약혼녀와 파리로 여행온 한 미국인 소설가가 겪는 헤프닝을 그린 일종의 판타지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소설가 “길”은, 자신이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댄스 파티에 가겠다는 약혼녀를 보내고 혼자 파리의 거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오다가 길을 잃게 됩니다. 그러다 자정을 알리는 종 소리와 함께 자신의 앞에 한 오래된 택시가 서게되고, 안에 탄 사람들은 길에게 차에 타서 자신들과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들과 같이 간 길은 시간을 거슬러 자신이 항상 동경하며 “golden age”라고 생각했던 1920년대의 파리로 가게 됩니다. 그 시대에 파리에 실제 살았던 헤밍웨이, 피카소, T.S. 엘리엇, 살바도르 달리 등의 위대한 작가와 예술가들을 실제 만나서 이야기하게 되고,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애드리아나”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져 그 시대에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애드리아나와 길은 다시한번 1890년대의 파리로 가게 되는데, 그 시대를 동경했던 애드리아나는 1890년대에 남아 살겠다고 합니다. 길은 1920년대를 동경해 왔는데, 막상 그 시대에 살았던 애드리아나는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길은 그 것을 보고 결국 golden age는 자신이 현재 살고있는 시대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2010년대의 현실의 파리에서 새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저는 1920년대에 그렇게 전세계의 많은 유명한 예술가들이 파리에 모여 살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렇게 낭만적인 시대가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저 자신도 실제 파리 여행중에 혼자 길을 잃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저에게는 너무나 멋진 판타지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다가 만약 우리가 살고있는 이 2010년대에, 1920년대의 파리와 같이 전세계의 문화의 중심이 되는 도시를 꼽으라고 하면 어디가 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바로 샌프란시스코와 그 주변 지역인 실리콘 밸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에 세상을 바꾸고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바로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IT, 스타트업 및 모바일 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100년 쯤 후에는 사람들이 “나도 2000년대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살아보고싶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스티브 잡스를 비롯해서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마크 주커버그 등 세상을 바꾼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시대이고, 100년 쯤 후에는 이 분들이 더 크게 존경을 받는 “위인”들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제가 실리콘 밸리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는 이유도, 바로 이 시대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그 곳에서 제 생애의 전성기를 보내고 싶어서 입니다. 먼 훗날, 저도 그 “위인”가운데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더 좋겠죠.

 

미드나잇 인 샌프란시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