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자리를 차지할까요?

지난 한 주간 새로운 2016년 형 맥북 프로와 애플에 대한 많은 비판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몇몇 타당한 비판도 있었지만, 저는 대부분 불합리한 비판들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어떤 글들은 애플의 발표를 그 바로 전날에 있었던 마이크로 소프트의 서피스 스튜디오 발표와 비교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의 자리를 애플에게서 빼았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가까운 미래에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제가 답변을 수정해 주고 싶은 몇몇 질문들을 여기에 소개해보겠습니다.

터치바는 속임수에 불과한가요?

글쎄요, 저는 터치바가 평션키에 대한 좋은 대체재라고 생각합니다.

‘터치바가 전문가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답은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기 전에는 결론을 내릴 수 없겠죠. 애플이 키노트에서 터치바에 대한 데모를 할 때 이모티콘와 디제잉을 먼저 보여준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제 생각엔 애플이 실제로 디제이들이 디제잉을 할 때 터치바를 사용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시연을 했다기 보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데모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요즘에 키보드에 평션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볼륨과 화면 밝기 등을 조절하는 용도 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마 윈도우 유저들은 단축키등의 용도로 기능 키를 더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맥 유저들은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연하게 버튼들을 상황에 맞게 표시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이 키캡 위에 아이콘들을 프린트 하는 것보다 나을까요?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쪽이 훨씬 더 이치에 맞으니까요.

터치바를 사용하기 위해 키보드를 내려다보는 것은 정말 불편할까요?

터치바는 스크린의 가장 아래면 보다 2센티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애플은 이전의 맥북들 보다 화면과 키보드의 거리를 더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터치 바는 말하자면 화면과 키보드의 교집합같은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아직 터치 바를 직접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꽤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애플은 결국 키보드 전체를 터치 스크린으로 만들까요?

터치 바가 직접 눈으로 보고 터치하는 용도로 디자인 되었지만, 그 밑에 키보드 영역은 사용자들이 보지않고 근육의 기억만으로 타이핑 할 수 있는 실제 버튼으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트북 컴퓨터의 기본 원리가 남아있어야 사람들이 목이나 팔이 아프지 않은 상태로 몇시간 동안 일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것이 노트북이 태블릿과는 다르게 전문가들을 위한 기기로 지속될 수 있는 이유인 것이죠.

애플은 결국 서피스 스튜디오와 같은 전면 터치스크린 맥을 만들게 될까요?

애플의 필 쉴러가 인디펜던트지와 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좋은 답변을 했습니다.

… 새로운 맥북프로는 그 자체가 노트북이라는 점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제품입니다. 이 노트북 모양은 지난 25년간 우리와 함께 해왔고 아마 앞으로의 25년간도 지속될 것입니다. 노트북이라는 기본적인 폼펙터가 가지고 있는 영속적인 장점 때문이지요.

노트북에는 당신의 손을 편하게 내려놓고 타이핑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수직으로 새워진 화면이 있죠. 이런 기본적인 구조, 이 L모양의 디자인은 완벽한 아이디어이고 쉽게 변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팀은 키보드, 터치패드와 공존 할 수 있는 멀티터치의 영역을 디자인했고 이 기능은 전혀 새롭고 인터렉티브한 경험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고객들을 위한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제품 영역이 있다고 굳게 믿고있고 그 두가지 모두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아이폰와 아이패드는 단일화면으로 되어있고, 터치 스크린으로 직접 인터페이스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전체화면 위주의 작업에 어울립니다. 그건 그 자체로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인 것이죠. 우리는 그 방향으로 최고의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선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죠.

그리고 다른 한 쪽에는 맥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노트북들로 대표되는 영역이고, 마우스 커서와 메뉴를 통한 간접적인 컨트롤로 동작합니다. 우리는 이 방향으로도 사용자들에 최고의 경험을 가져다주고 싶습니다.

애플은 ESC키를 만져서 느낄 수 있는 실제 키로 만들어야 했을까요?

ESC는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합니다. 전체화면을 닫는 데 쓰이기도 하고, 액션을 취소하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이런 키는 터치 스크린같은 다이나믹한 인터페이스로 만드는 것이 당연히 더 이치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USB-C만 지원하도록 한 것은 나쁜 아이디어였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어댑터를 들고다니는 것은 당장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만약 이번에 USB-C 포트만 있는 맥북을 출시하지 말았어야 한다면 과연 언제 출시했어야 할까요? 내년에 출시했어도 같은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이폰에서 해드폰 잭을 제거한 것과 같은 경우인 것이죠. USB-C가 다른 인터페이스보다 더 얇고 빠르고 좋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언젠가 바꿔야 한다면, 더 일찍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애플이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아니오’라고 말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용기’를 가져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맥세이프를 유지했어야 했을까요?

맥세이프는 이번에 맥북프로에서 제거된 기능 중에 많은 사람들이 없어진 것을 아쉬워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유명 애플 블로거 존 그루버도 포함되어있죠.

하지만 저는 맥세이프를 제거한 것이 애플의 의도적인 디자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궁극적인 목표는 맥북을 진정한 휴대용 기기로 만드는 것이죠. 애플은 아마 맥북이 실제 공책과 같은 얇기와 무게를 가지게 될 때 까지 계속 얇고 가볍게 만들 것입니다. 현재 존재하는 궁극의 휴대용기기는 과연 뭘까요? 바로 아이폰이죠! 아이폰을 충전할 때 맥세이프 같은 기능이 필요한가요? 아닙니다. 아이폰은 그냥 잘 때나 일할 때 충전해좋고, 실제로 사용할 때는 전원에 연결해서 쓰지않죠. 맥북에 대한 애플의 목표도 같을 것입니다. 애플은 필요에 의해 디자인하지 않습니다. 디자인 자체가 그 제품이 추구하는 바를 드러내도록 디자인하죠.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스튜디오는 정말 혁신적인 제품인가요?

저는 서피스 스튜디오야 말로 속임수와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미래의 컨셉디자인을 멋지게 보여주는 것을 잘해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만한 제품들을 만드는 데에는 거의 실패해왔죠. Zune, Kin, 홀로렌즈, 윈도우 폰, 마이크로소프트 밴드와 같은 제품들 모두 컨셉은 좋았지만 바로 현실에서 사용하기에 유용한 제품들은 아니었습니다. 서피스 스튜디오의 비디오 역시 제품이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잘 만들었죠.

지난 주말에 저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방문해서 서피스 스튜디오를 시연해보았습니다. 제품의 디자인은 정말 멋졌습니다. 힌지는 아주 부드럽고 완성도가 높았죠. 저는 취미로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하는데, 화면에 그림을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림판’ 프로그램을 먼저 사용해 보았는데, 정말 별로였습니다. 스타일러스의 움직임과 화면이 그려지는 사이에 간격이 크게 느껴졌고, 그려진 선들은 울퉁불퉁했습니다. 그 다음엔 포토샵을 열어서 그려보았습니다. 포토샵에서는 훨씬 지연이 덜 했고 선도 부드러웠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림판과 포토샵 사이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상도 차이가 심했는데, 포토샵의 메뉴들이 너무 작게 표시되어서 스타일러스 끝으로 터치하는 것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옆에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에게 문의해보았는데, 대답은 하지 못하고 계속 새로나온 3D 드로잉 기능을 써보라고 권유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서피스 스튜디오는 윈도우 OS가 돌아가기 때문에, 스타일러스를 화면 가까이 가져가면 스타일러스 밑에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건 정말 최악의 경험이었습니다.

서피스 다이얼도 사용해봤습니다. 기대한 것 보다 느낌이 좋지 않더군요. 옆으로 흔들면 덜컥거리는 느낌이 났습니다. 화면을 최대한 낮추어서 화면에 올려놓아 보았는데도, 계속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저는 이 서피스 다이얼이 정말 속임수 같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소개 비디오에서는 정말 멋지게 보이는데, 과연 누가 터치 스크린에서 같은 기능을 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100달러나 지불하고 이 제품을 살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죠.

매셔블에 올라온 ‘마이크로 서피스 스튜디오에 대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솔직한 반응‘이라는 글에서 인용한 부분입니다.

서피스 스튜디오는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이얼만 빼면 말이죠. 이건 마치 그들이 ‘잠깐, 우리 다른 주변기기가 하나 필요한데… 화면에 올려놓을 수 있는 다이얼을 하나 만들자. 왜나면 사람들은 분명 펜 이외에 다른 걸 더 잡고있고 싶어할테니까.’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사실이 아니죠.) – 그 바보같은 다이얼이 필요없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에 바로 유니온 스퀘어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방문해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을 사용해봤습니다. 훨씬 나았습니다. 마우스 커서도 보이지 않았고, 그냥 종이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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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제 위기에 처하게 될까요?

아닙니다.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애플이 비록 이번에 수 많은 비판들 때문에 좀 충격을 받은 것 같긴 하지만, 이 전의 어떤 프로 맥북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스튜디오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될까요? 물론 두고봐야 알겠지만, 저는 그 쪽에 돈을 걸진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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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자리를 차지할까요?

iOS 7 디자인, 진짜 핵심을 보라

이번에 발표된 iOS 7은 최근 발표된 어떤 모바일 OS보다도 논란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iOS 6 에 비해 근본적으로 바뀐 디자인에 대해 찬반 논란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죠. 유명 애플 블로거 존 그루버가 발표전에 애플 관계자에서 들었던 “찬반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Polarizing)” 라는 예측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저는 UX 디자이너이자 iOS 개발자로서 이번 디자인 논란에 대한 간단한 제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스타일은 정답이 없다

현재 iOS 7 디자인에 대한 논란은 대부분 “스타일”에 대한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디자이너로서의 경험에 의하면, 스타일에 있어서는 절대 정답이 없습니다. 스타일은 개인적이 취향에 따른 차이가 너무 크거니와, 트렌드에도 아주 민감합니다. 마치 패션 디자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최첨단의 패션쇼에서 나온 디자인들은 일상복으로 입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것들이 많지만, 몇년이 지나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이 되곤 하죠. 저도 제가 디자인을 한 결과물이 스타일 적인 측면에서 한번에 모든 동료들과 사용자들의 마음에 든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계속 고쳐나가면서 여러 사람의 취향을 최대한 어우를 수 있는 디자인을 찾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져서 논란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애플이 이번 iOS 7처럼 스타일적인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 적은 아마 처음일 겁니다. 2007년 처음 아이폰이 등장했을때의 스타일은 거의 OSX의 “아쿠아” 스타일을 따라간 점들이 많았죠. 반면에 이번에는 워낙 큰 변화이기 때문에 논란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애플측에서도 마이크로 소프트의 “메트로” 디자인에서 시작된 이런 트렌트를 어느정도 따라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스타일 적인 면들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거나 또는 애플에서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게 조금식 변화를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iOS 7의 디자인은 발표 전까지 극비였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을 기회는 지금까지 없었지만, 앞으로 공식 발표 전까지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습니다.

일관적이고 합리적인 디자인

“스타일”과 “디자인”은 염연히 다릅니다. 디자인은 주로 철학을 뜻한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좋은 디자인에 대한 기준은 “일관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입니다. 저는 iOS 7 의 디자인이 충분히 일관적이고 합리적인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OS 전반에 걸쳐 “컨텐츠 중심”과 “깊이(Depth)” 라는 철저한 중심 철학이 있습니다. 존 그루버도 발표전에 지적 했듯이, 요즘 아이폰, 아이패드의 사용자들은 처음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처럼 새로운 UI에 대한 학습이 필요없습니다. 이미 8년간 iOS를 사용해온 사용자들은 U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UI에 대한 설명, 즉 버튼은 실제 버튼 처럼 보여야 하고, 슬라이드는 실제 밀어서 움직일 것 처럼 보여야 하는 “행동유도성”을 어느정도 무시해도 되는 단계에 온 것입니다. 그 것에 대한 반대 이익으로 애플은 컨텐츠에 집중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이고, 컨텐츠는 대부분 텍스트와 이미지등으로 구성됩니다. 때문에 이번 iOS 7 SDK를 보면 텍스트와 레이아웃에 엄청난 집중을 하였고,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테두리, 버튼, 제목 바 같은 요소들은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디자인 하는 철학을 OS 전체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iOS 6 까지의 디자인에서 종종 무시되었던 UI의 “단계”와 “깊이”의 철학을 일관되게 유지하였습니다. 알림뷰는 홈스트린의 상단에 있어야하고, 배경화면은 아이콘들 보다 한단계 아래에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합리적이고 일관적입니다. 또한 이 깊이의 차이를 실제 현실을 따라한 그림자 등으로 표현하지 않고 모션 센서와 블러 효과를 적절히 사용해서 감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둘째, 디자인에 일관적이고 확실한 기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iOS 7의 모든 아이콘은 하나의 그리드 패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그리드 패턴은 황금비율의 원리를 적용해 아주 섬세하게 디자인 되었습니다. 애플이 디자인한 모든 앱 아이콘은 이 패턴을 따랐기 때문에 일관적으로 통일되어 보입니다. 또한 아이콘의 크기를 미세하게 키우고 모서리를 둥글게 하는 알고리즘에도 아주 미세한 변화를 주는 등 디테일을 중요시한 예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라데이션의 방향의 차이등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지적들도 있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그건은 취향 또는 스타일의 영역이며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iOS 7 아이콘 그리드

그리고 OS 전반에 걸쳐 사용된 모든 색상들 역시 일관적입니다. 예를들어 캘린더에 사용된 빨간색과 알림 버튼에 사용된 빨간색은 같은 RGB값을 사용한 동일한 색상입니다. 애플이 iOS 7 에서 새로 만든 모든 앱에서, 통일된 몇가지의 색상으로 구성 된 컬러셋을 사용했습니다. 이 것 역시 제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의 한 조건입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일관적이지 못한 부분들도 몇군데 있습니다. 그 한 예로 새로운 노트앱에서 찾을 수 있는 종이 재질의 질감인데, 애플은 이 질감에 어울리는 종이에 직접 프린트한 느낌의 Letterpress라는 텍스트 스타일을 SDK 자체에 넣기도 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실제 현실에 기반하지 않는 디자인 철학에 조금 벗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iOS 7 노트
iOS 7 노트앱에서 볼 수 있는 종이 질감

여전히 존재하는 혁신의 DNA

최근 국내 외 언론의 공통된 의견들을 보면 애플이 스티브 잡스 시절에 가지고 있던 “혁신”의 DNA를 잃어 버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 iOS 7의 변화를 보며 느낀 것은, 과연 현재 세계 IT업계를 이끌어가는 대기업 중 어떤 기업이 자신의 비지니스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또 계속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에 이런 대담한 변화를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저는 애플이 여전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제품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이런 기업 문화를 계속 잃지 않는다면 다시한번 아이폰과 같은 혁신을 언젠가는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iOS 7 디자인, 진짜 핵심을 보라

지니어스가 알려준 애플의 디테일

지난 2012년 추수감사절, 미국에 있었던 저는 같은 주 금요일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생전 처음 쇼핑을 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인들이 전통적으로 매년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선물을 쇼핑하는 날로, 많은 상점들이 특별 할인을 하는 날입니다.

선물을 사기위해 애플 스토어에 들른 저는 나이키+ 악세사리를 집어들었습니다. 지니어스(애플 스토어에서 안내와 설명을 해주는 직원을 말합니다.) 중 한명이 결제를 해주기 위해 들고있던 아이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했는데, 바코드가 잘 스캔이 안되더군요.

그 때 그 직원이 갑자기 저에게 물었습니다. “Jony Ive”를 아냐고요. 애플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애플의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를 당연히 알고 있었고, 안다고 대답했죠. 그러자 그가 그러더군요. 조니 아이브가 애플 제품의 모든 박스에 있는 바코드를 이번에 새로 디자인했는데, 기존보다 작게 디자인을 해서 스캔이 잘 안된다고요.

저는 애플의 거의 모든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조니 아이브가 박스에 있는 바코드 까지 디자인 한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애플이 디테일을 중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제품 박스의 바코드 스티커까지 최고 디자인 책임자가 신경쓰는 회사는 애플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겠죠.

최근 스티브 잡스 사후에 애플의 혁신이 정체되고 있어 애플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선들이 많은데, 이런 디테일을 중시하고 기본에 충실하는 애플의 장점이 오래 유지되어 다들 회사들에게 본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니어스가 알려준 애플의 디테일

잡스의 죽음에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보도된 이후, 제 주위 분들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지인 분들 중 저를 포함해서 눈물을 흘렸다거나 울컥했다, 또는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참 이상했습니다. 제가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닌데, 개인적이 친분도 없는 사람, 저 멀리 미국에서 생을 달리한 한 사람 때문에 나의 감정이 이렇게 흔들리다니 말입니다.

 

조성문님께서 올려주신 잡스의 죽음에 관한 글을 보다가, 팔로알토 애플스토어앞에 누군가가 그려서 붙여놓은 이 그림 한장에 저는 그간 참아왔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천국 문앞에서 명부를 뒤적거리면 이름을 찾고있는 천사에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앱이 있는데요”라고 말하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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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왜 이 그림이 저의 감정을 자극했을까요? 

 

잡스의 죽음을 보며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2009년 자살로 삶을 마감하셨던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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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이 서거하셨을때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국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애도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그의 죽음을 슬퍼했던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그의 열정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보 노무현. 노대통령이 생전에 이렇게 불리기를 좋아하셨다고 하죠. 바보라는 의미는 지능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라 “미련하다”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서는 자신이 손해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미련하게 밀고 나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노대통령도 정말 더 나은 한국을 만들어보기 위해 홀로 “미련하게” 열정을 쏟으시다 주위의 감당할 수 없는 공격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시게 되었죠.

 

그 미련한 열정때문에 우리는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사람 생전에 그렇게 한가지에 열심히였는데.. 결국 이 세상에 미련을 남기고 일찍 세상을 떴구나.. 하는 마음으로 울컥하게 되는 것이죠.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의 주제 삼았던 말은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이었습니다. 항상 배고프고, 미련하게 세상을 살아가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겠죠. 스티브 잡스도 넘치는 열정때문에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바보같은”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연설에서 애플에서 쫓겨났던 그 기간이 자신의 인생의 큰 기회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처음의 아무것도 없는 배고픈 상태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치열하게 노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잡스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 한가지만을 바라보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미련하게 전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가 일생동안 검정 터틀넥 상의에 청바지, 회색 뉴발란스 운동화의 패션을 고집하는 이유도 옷을 고르는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도 기부하지 않는다는 주위의 시선에도 어떻게 기부할지를 결정하는데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쓰는 좋은 아빠도 되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건강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암으로 5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가 자신의 인생의 모든 시간을 사용한 것은 단 한가지였습니다. 더 나은 기기를 만들어 더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일.

 

제가 보고 눈물을 흘렸던 이 그림.

 

stevejobs

 

이 그림에서 그는 자신이 죽어서 하늘나라에 갔다는 사실조차 잊은채 천사에게 자신이 만든 제품의 좋은 점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스티브 잡스는 그럴 것 같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아마 더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더 좋은 하늘나라를 만들어보고자 키노트를 하고 있겠죠. 그는 너무 젊은 나이에 더 많은 일을 하고싶다는 열정, 그 아쉬움을 이 세상에 남겨둔채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 사실이 저를 너무 가슴아프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바보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죽음, 그것은 우리를 너무나 슬프게 만듭니다. 그가 아무리 이 세상에서 그 열정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고달프게 했을지라도, 그가 떠난 후, 우리는 그가 생전에 했던 그 호통과 잔소리 마저 그리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그는 실제로 우리 인류의 삶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기에, 그의 열정이 더 이어질 수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잡스의 죽음에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

스티브 잡스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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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아이폰 4S 발표의 희소식에 이어 (실망한 분들도 계시지만) 오늘 아침엔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네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사망소식.

 

 2011년 10월 5일(미국 시간), 저에게는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겁니다. 스티브 잡스는 저의 영웅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이, 그것도 한번도 직접 만나보지 못한 한 외국인의 죽음이 이렇게 큰 상실감을 알려준 것은 저에게 처음 있는 일입니다.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어요.

 

 인격적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인가는 의문이지만, 그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불굴의 지도력, 혁신정신, 청중을 사로잡는 연설 능력등은 저에게 큰 자극과 영향을 주었고 그를 통해 세상에 나온 애플의 제품들은 하나 하나가 그의 철학이 담겨있어 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가 돌아가시기 전에 꼭 한번 실제로 보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되었네요.

 

  그 없이 앞으로 애플이 그의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큰 상실이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그가 남긴 영상 두가지를 공유합니다.

 

 2005년 스탠포드 강연 중 죽음에 대한 이야기. 하루 하루를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살고, 자신의 마음을 따라 살 것을 충고하고 있습니다.

 

 2005년 아이팟 나노 1세대 발표 키노트. 저에게 스티브 잡스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첫번째 키노트 입니다. 나노가 얼마나 작은지를 강조하는 방법이 정말 탁월하죠.

스티브 잡스를 보내며

애플의 아이폰 4S 발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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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시간으로 어제 10월 5일 새벽 2시, 미국 서부 시간으로 10월 4일 오전 10시에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 4S의 발표회가 있었죠.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블로그 생중계로 지켜봤습니다.

 

 발표 전에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 5의 등장을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5가 아닌 4S를 내놓자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실망하는 목소리를 냈죠. 새로운 디자인이 아닌 기존과 똑같은 디자인 이었으니까요.

 

 저도 발표를 지켜보면서 실망을 하긴 했습니다. 애플이 또 얼마나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을까 기대를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발표가 끝나고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실망한 것은 단지 “아이폰 5″가 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름만 5가 아니었을 뿐이지 하드웨어적 그리고 소프트웨어적으로 많은 부분이 향상되었습니다. 향상된 카메라 기능, A5 칩, 그래픽 속도등에서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애플스러운 놀라움을 주었던 Siri 개인 비서 기능이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놀라웠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기능이었습니다. 물론 실제 사용해 보아야 그 실용성을 체험할 수 있겠지만 데모에서는 안드로이드에 있는 기능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애플은 남들보다 늦게 발표하더라도 제대로 만들때 까지 기다린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죠.

 

또 한가지 사람들이 기대했던 부분은 더 큰 사이즈의 스크린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명 블로거 존 그루버도 지적했듯이 저도 애플이 해상도 향상 없이 스크린 사이즈를 키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해상도가 이전보다 더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죠. 또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4의 디자인이 더이상 향상 시킬 부분이 없을 만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여지가 있다면 더 얇아질 수 있다는 것 정도? 무언가 더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 다는 것은 단지 변화를 위한 변화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번 발표에 만족하고, 아이폰 4S를 구입할겁니다. ^^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애플이 사람들의 기대치 관리에 미흡했다는 점입니다. 아이폰 4S를 발표할 예정이었다면 발표 전에 어떻게든 아이폰 5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힌트를 주던지 해서 사람들의 기대치를 맞추었어야 했는데, 그 것에 실패한 것이죠. 이 부분이 제가 이번 발표에서 유일하게 애플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점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CEO에서 사퇴하고나서 애플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더 신중했어야 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아직 키노트 영상을 보지 못했는데 팀쿡이 얼마나 첫 발표를 잘 진행했는지 한번 봐야겠습니다. 잡스형님의 깜짝 등장은 결국 없었네요.

 

아이폰 4S에 대한 더 많은 정보

애플의 아이폰 4S 발표를 보고

저의 새 동역자 "이브"를 소개합니다.

Eve

제가 저의 첫 맥이었던 흰둥이 맥북을 산지 4년이 되었습니다. 너무 느린 체감 속도에 힘겨워 하며 일을 하다가, 드디어 때가 되었다 싶어 새 맥북 프로를 질렀습니다.

새로산 맥북 프로는 2011년 2월에 발매된 모델로, 인텔 i7 Quad-core 칩을 내장하고 있는 리퍼비쉬 모델입니다. 리퍼비쉬 모델이라 30만원 넘게 싸게 살 수 있었죠.

너무 너무 신납니다! 신이나서 이름도 지어 줬습니다. “이브”입니다. 픽사 영화 “월리”에 나오는 사진에 있는 하얀색 로봇의 이름이죠.

앞으로 몇년간 이브와 함께할 여정이 기대가 됩니다. 함께 전설을 만들어보자 이브!

저의 새 동역자 "이브"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