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자리를 차지할까요?

지난 한 주간 새로운 2016년 형 맥북 프로와 애플에 대한 많은 비판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몇몇 타당한 비판도 있었지만, 저는 대부분 불합리한 비판들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어떤 글들은 애플의 발표를 그 바로 전날에 있었던 마이크로 소프트의 서피스 스튜디오 발표와 비교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의 자리를 애플에게서 빼았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가까운 미래에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제가 답변을 수정해 주고 싶은 몇몇 질문들을 여기에 소개해보겠습니다.

터치바는 속임수에 불과한가요?

글쎄요, 저는 터치바가 평션키에 대한 좋은 대체재라고 생각합니다.

‘터치바가 전문가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답은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기 전에는 결론을 내릴 수 없겠죠. 애플이 키노트에서 터치바에 대한 데모를 할 때 이모티콘와 디제잉을 먼저 보여준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제 생각엔 애플이 실제로 디제이들이 디제잉을 할 때 터치바를 사용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시연을 했다기 보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데모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요즘에 키보드에 평션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볼륨과 화면 밝기 등을 조절하는 용도 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마 윈도우 유저들은 단축키등의 용도로 기능 키를 더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맥 유저들은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연하게 버튼들을 상황에 맞게 표시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이 키캡 위에 아이콘들을 프린트 하는 것보다 나을까요?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쪽이 훨씬 더 이치에 맞으니까요.

터치바를 사용하기 위해 키보드를 내려다보는 것은 정말 불편할까요?

터치바는 스크린의 가장 아래면 보다 2센티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애플은 이전의 맥북들 보다 화면과 키보드의 거리를 더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터치 바는 말하자면 화면과 키보드의 교집합같은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아직 터치 바를 직접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꽤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애플은 결국 키보드 전체를 터치 스크린으로 만들까요?

터치 바가 직접 눈으로 보고 터치하는 용도로 디자인 되었지만, 그 밑에 키보드 영역은 사용자들이 보지않고 근육의 기억만으로 타이핑 할 수 있는 실제 버튼으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트북 컴퓨터의 기본 원리가 남아있어야 사람들이 목이나 팔이 아프지 않은 상태로 몇시간 동안 일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것이 노트북이 태블릿과는 다르게 전문가들을 위한 기기로 지속될 수 있는 이유인 것이죠.

애플은 결국 서피스 스튜디오와 같은 전면 터치스크린 맥을 만들게 될까요?

애플의 필 쉴러가 인디펜던트지와 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좋은 답변을 했습니다.

… 새로운 맥북프로는 그 자체가 노트북이라는 점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제품입니다. 이 노트북 모양은 지난 25년간 우리와 함께 해왔고 아마 앞으로의 25년간도 지속될 것입니다. 노트북이라는 기본적인 폼펙터가 가지고 있는 영속적인 장점 때문이지요.

노트북에는 당신의 손을 편하게 내려놓고 타이핑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수직으로 새워진 화면이 있죠. 이런 기본적인 구조, 이 L모양의 디자인은 완벽한 아이디어이고 쉽게 변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팀은 키보드, 터치패드와 공존 할 수 있는 멀티터치의 영역을 디자인했고 이 기능은 전혀 새롭고 인터렉티브한 경험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고객들을 위한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제품 영역이 있다고 굳게 믿고있고 그 두가지 모두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아이폰와 아이패드는 단일화면으로 되어있고, 터치 스크린으로 직접 인터페이스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전체화면 위주의 작업에 어울립니다. 그건 그 자체로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인 것이죠. 우리는 그 방향으로 최고의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선사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죠.

그리고 다른 한 쪽에는 맥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노트북들로 대표되는 영역이고, 마우스 커서와 메뉴를 통한 간접적인 컨트롤로 동작합니다. 우리는 이 방향으로도 사용자들에 최고의 경험을 가져다주고 싶습니다.

애플은 ESC키를 만져서 느낄 수 있는 실제 키로 만들어야 했을까요?

ESC는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합니다. 전체화면을 닫는 데 쓰이기도 하고, 액션을 취소하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이런 키는 터치 스크린같은 다이나믹한 인터페이스로 만드는 것이 당연히 더 이치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USB-C만 지원하도록 한 것은 나쁜 아이디어였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어댑터를 들고다니는 것은 당장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만약 이번에 USB-C 포트만 있는 맥북을 출시하지 말았어야 한다면 과연 언제 출시했어야 할까요? 내년에 출시했어도 같은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이폰에서 해드폰 잭을 제거한 것과 같은 경우인 것이죠. USB-C가 다른 인터페이스보다 더 얇고 빠르고 좋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언젠가 바꿔야 한다면, 더 일찍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애플이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아니오’라고 말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용기’를 가져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맥세이프를 유지했어야 했을까요?

맥세이프는 이번에 맥북프로에서 제거된 기능 중에 많은 사람들이 없어진 것을 아쉬워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유명 애플 블로거 존 그루버도 포함되어있죠.

하지만 저는 맥세이프를 제거한 것이 애플의 의도적인 디자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궁극적인 목표는 맥북을 진정한 휴대용 기기로 만드는 것이죠. 애플은 아마 맥북이 실제 공책과 같은 얇기와 무게를 가지게 될 때 까지 계속 얇고 가볍게 만들 것입니다. 현재 존재하는 궁극의 휴대용기기는 과연 뭘까요? 바로 아이폰이죠! 아이폰을 충전할 때 맥세이프 같은 기능이 필요한가요? 아닙니다. 아이폰은 그냥 잘 때나 일할 때 충전해좋고, 실제로 사용할 때는 전원에 연결해서 쓰지않죠. 맥북에 대한 애플의 목표도 같을 것입니다. 애플은 필요에 의해 디자인하지 않습니다. 디자인 자체가 그 제품이 추구하는 바를 드러내도록 디자인하죠.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스튜디오는 정말 혁신적인 제품인가요?

저는 서피스 스튜디오야 말로 속임수와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미래의 컨셉디자인을 멋지게 보여주는 것을 잘해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만한 제품들을 만드는 데에는 거의 실패해왔죠. Zune, Kin, 홀로렌즈, 윈도우 폰, 마이크로소프트 밴드와 같은 제품들 모두 컨셉은 좋았지만 바로 현실에서 사용하기에 유용한 제품들은 아니었습니다. 서피스 스튜디오의 비디오 역시 제품이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잘 만들었죠.

지난 주말에 저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방문해서 서피스 스튜디오를 시연해보았습니다. 제품의 디자인은 정말 멋졌습니다. 힌지는 아주 부드럽고 완성도가 높았죠. 저는 취미로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하는데, 화면에 그림을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림판’ 프로그램을 먼저 사용해 보았는데, 정말 별로였습니다. 스타일러스의 움직임과 화면이 그려지는 사이에 간격이 크게 느껴졌고, 그려진 선들은 울퉁불퉁했습니다. 그 다음엔 포토샵을 열어서 그려보았습니다. 포토샵에서는 훨씬 지연이 덜 했고 선도 부드러웠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림판과 포토샵 사이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상도 차이가 심했는데, 포토샵의 메뉴들이 너무 작게 표시되어서 스타일러스 끝으로 터치하는 것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옆에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에게 문의해보았는데, 대답은 하지 못하고 계속 새로나온 3D 드로잉 기능을 써보라고 권유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서피스 스튜디오는 윈도우 OS가 돌아가기 때문에, 스타일러스를 화면 가까이 가져가면 스타일러스 밑에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건 정말 최악의 경험이었습니다.

서피스 다이얼도 사용해봤습니다. 기대한 것 보다 느낌이 좋지 않더군요. 옆으로 흔들면 덜컥거리는 느낌이 났습니다. 화면을 최대한 낮추어서 화면에 올려놓아 보았는데도, 계속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저는 이 서피스 다이얼이 정말 속임수 같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소개 비디오에서는 정말 멋지게 보이는데, 과연 누가 터치 스크린에서 같은 기능을 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100달러나 지불하고 이 제품을 살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죠.

매셔블에 올라온 ‘마이크로 서피스 스튜디오에 대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솔직한 반응‘이라는 글에서 인용한 부분입니다.

서피스 스튜디오는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이얼만 빼면 말이죠. 이건 마치 그들이 ‘잠깐, 우리 다른 주변기기가 하나 필요한데… 화면에 올려놓을 수 있는 다이얼을 하나 만들자. 왜나면 사람들은 분명 펜 이외에 다른 걸 더 잡고있고 싶어할테니까.’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사실이 아니죠.) – 그 바보같은 다이얼이 필요없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에 바로 유니온 스퀘어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방문해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을 사용해봤습니다. 훨씬 나았습니다. 마우스 커서도 보이지 않았고, 그냥 종이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죠.

ipad_pro

애플은 이제 위기에 처하게 될까요?

아닙니다.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애플이 비록 이번에 수 많은 비판들 때문에 좀 충격을 받은 것 같긴 하지만, 이 전의 어떤 프로 맥북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스튜디오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될까요? 물론 두고봐야 알겠지만, 저는 그 쪽에 돈을 걸진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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