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기독교, 그리고 삶의 의미

Gravity

*주의 : 이 글은 영화 그래비티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별점: ★★★★★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기쁨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스토리의 반전으로 카타르시스를 주는 영화도 있고, 대리만족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항목은 “체험”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많은 영화들은 극장에 있는 시간동안 현실을 잠시 벗어나 다른 세계를 체험하게 해줍니다.

영화 그래비티는 그 “체험”의 기쁨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객들과 평론가들이 이야기 하듯, 이 영화는 관객이 직접 우주에서 주인공과 함께 사건을 겪는 것과 같은 느낌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3D와 돌비 ATMOS같은 최신기술들을 적극 활용해 더욱 현실감을 높여줍니다. 이 영화를 꼭 극장에서, 3D로 봐야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제 인생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단지 이 영화가 우주를 체험하게 해주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매력이 배가되는 같습니다.

저는 이 글을 쓰는 지금 그래비티를 극장에서 두번 봤습니다. 아이맥스 3D로 한번, 돌비 ATMOS로 한번. 두가지의 극장을 다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첫번째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두번째 보면서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생각은, 좀 엉뚱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가 성경의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보면서 저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기독교를 전도하려고 하는 목적은 아니었겠지만, 분명 기독교에 대한 은유가 의도된 것 같다는 것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는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해외 뉴스 사이트에서도 같은 의견에 대한 보도를 한 적이 있네요.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 하나하나 성경의 내용과 비교하며 설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가 기독교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기 보다는 “은유”를 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억지 스러운 비교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으나, 한번 끝까지 읽어봐주시기 바랍니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라이언과 맷이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목소리 또는 시체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제외하고 얼굴이 직접 나오는 인물은 라이언과 맷 둘 뿐입니다. 이 장면은 성경에서 하나님이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시고 인간과 좋은 관계로 지내던 때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라이언을 인간, 맷을 하나님(예수님)으로 생각해보도록 하죠.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어 원죄를 범하는 것 처럼, 라이언은 일종의 “죄”를 범합니다. 러시아 위성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위성 파편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맷이 라이언에게 당장 우주왕복선으로 돌아가라, 이것은 명령이다, 라고 이야기하는데, 라이언은 아직 수리를 못 끝냈다며 1초만 기다려달라고 말합니다. 맷의 말을 어긴 것이지요. 아담이 하나님의 말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은 것 처럼요. 나중에 라이언이 맷에게 “내가 당신의 말을 듣지않고 늦장을 부린 것이 미안했다”라고 후회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 장면 이후로 비극이 시작됩니다. 파편이 날아들어 우주왕복선은 페허가 되고, 라이언은 우주로 날아가 버립니다. 우주에서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날아가 버린다는 것은, 아마도 가장 극한의 공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만 해도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아무튼 라이언은 맷과 헤어져버리고, 거의 죽음과 다름없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아담도 원죄를 지음으로써 하나님과 멀어지고, 영적인 “생명”을 잃어버리게 되죠.

그 다음, 맷이 다시 나타납니다. 그리고 죽음에 던져진 라이언을 “구원”해줍니다. 라이언의 구세주로서 나타난 것 이죠. 많이 듣던 이야기이죠? 바로 하나님이 예수님, 즉 인간의 몸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땅으로 내려오신 것과 같습니다. 이 장면에서 맷은 라이언과 자신을 줄로 묶습니다. 맷과 라이언이 하나가 되는 것이죠. 하나님과 인간의 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그 다음 이야기는 뭔지 아시죠? 예수님께서 자기 몸을 희생하시고 십자가에서 죽게됩니다. 인간의 죄를 대신 씻기 위해 제물이 된 것 이지요. 맷도 라이언을 살리기 위해 본인의 목숨을 희생합니다.

라이언은 맷이 자신을 위해 희생한 것을 헛되이 하지 않기위해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힙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에는 불이나고, 소유즈호의 연료는 바닥이납니다. 결국 라이언은 지쳐서 포기하게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는 우리 인간이 삶을 살아나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가지만, 왜 살아가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많은 난관에 부딪혀 스스로 삶을 포기하거나 되는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라이언은 사랑하는 딸까지 사고로 잃었기 때문에 더욱 삶의 의지가 없었습니다. 결국 소유즈호의 산소를 줄이고 죽음의 길을 선택하려합니다.

여기에서, 맷이 라이언의 상상속에서 “부활”합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사흘만에 다시 부활하신 것 처럼요. 살아 돌아온 맷은 라이언에게 착륙엔진으로 추진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일깨워줍니다. “집으로 갈 시간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맷은 사라집니다. 예수님도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말씀을 전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셨죠.

맷이 라이언의 상상속에서 나타나기 전, 라이언이 무전으로 지구에 있는 에스키모 “아닌강”과 대화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일 때 누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라도 나를 위해 기도하고 싶은데 아무도 나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다.”라고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을 때 기도할 수 없고, 때문에 나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맷이 상상속에서 나타난 이후로, 라이언은 맷과 가상의 대화를 시작합니다. 자신의 딸에게 신발을 찾았다고 전해달라는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삶의 의지를 되찾아 갑니다. 이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하나님과의 대화가 바로 기도인 것이죠.

그렇게 라이언은 인생이라는 여정의 즐거움, 그 설레임을 되찾게 되고, 집이 있는 곳, 지구로 돌아가는 스릴 넘치는 여행을 합니다. 지구에 도착한 후, 라이언이 헤엄쳐서 해변에 도착하고 해변의 흙을 만지며,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합니다. “Thank you.” 감사하다는 것이죠, 이 영화의 제목인 Gravity, 즉 중력에게 감사하고, 이 아름다운 지구를 만든 존재에게 감사하고, 나에게 삶을 선물해준 존재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장면들은, 러시아의 소유즈와 중국의 셴죠 우주선 모두, 조종간 위에 “신”들이 등장합니다. 소유즈에서는 예수님인 것처럼 보이는 그림이 클로즈업 되고, 셴죠에서는 부처님상이 클로즈업 되죠. 뭔가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어한다는 힌트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간은 왜 존재할까요? 왜 인류는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할까요?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이유가 있을까요? 누구나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제가 알고있는 답은 이렇습니다. 인류가 이 세상에 생겨나고부터 지금까지 어떤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달려오고 있는 것이라고요. 지금까지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어간 목적이 있다는 것 입니다. 그 말은 언젠가 끝이 있다는 이야기이죠. 언젠가 라이언이 딸을 만나고, 맷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그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Advertisements
그래비티, 기독교, 그리고 삶의 의미

그래비티, 기독교,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1개의 생각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