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계란보다 먼저

닭이 계란보다 먼저입니다.

제가 여기서 이야기 하는 닭과 계란은 흔히 사람들이 원론적인 논쟁의 주제로 삼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닭을 먼저 잘 키워야 계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가끔 계란을 먼저 주면 닭에게 모이를 주고 잘 키워주겠다는 이치에 맞지않는 이야기를 합니다.

  • 돈 많이 주는 직장이 생기면 열심히 일하겠다고 합니다.
  • 내가 먼저 행복해진 후에 남을 돕겠다고 합니다.
  • 나의 리더로써의 권력을 인정하고 나를 잘 섬기면 나도 인정을 배풀겠다고 합니다.
  • 나를 먼저 사랑해주면 나도 사랑해주겠다고 합니다.
  • 축복을 받으면 열심히 예배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 열정을 가지고 일을하면 돈이 따라오는 것입니다.
  • 남을 도와줌으로써 나도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리더로써 팀원들을 희생정신으로 섬기면 팀원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내가 먼저 사랑해주면 상대방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 먼저 열심히 예배를 하고 하나님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 축복도 따라올 수 있습니다.

계란은 잠시 잊고 닭을 키우는데 집중합시다.

닭이 계란보다 먼저

Warby Parker 안경 구입기

한국에 있을 때 새로 나온 서비스 중 화제가 되는 것들은 거의 다 써보는 편이었는데, 미국 서비스 중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 하는 것들은 써보고 싶어도 써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웹으로만 서비스 되는 것이 아닌 실제 제품을 우편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는 대부분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 되죠. Warby Parker라는 온라인 안경 판매 스타트업도 그 중 하나 였습니다.

Warby Parker는 안경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인데, 기존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자체 제작한 제품들만 판매합니다. 특히 5개의 안경을 고르면 무료로 샘플을 배송시켜줘 미리 써볼 수 있게 하는 Home Try-on 서비스로 유명합니다. 최근 400억원 규모의 펀딩을 받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오자마자 마침 기존에 쓰던 안경이 칠이 벗겨져 새로 사야하는 상황이라, 평소에 써보고 싶었던 Warby Parker에서 안경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안경을 사려면 당연히 자신의 정확한 시력을 알아야합니다. Warby Parker는 적접 검안해주는 서비스는 없고 주위의 검안소등에서 검안확인서(Prescription)를 받아 업로드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미국에서 검안을 하면 몇십달러 정도 든다고 하네요. 저는 이 검안 비용을 줄이고자 한국에서 다니던 안경점에 이메일을 보내, 다행히 정확한 시력이 나와있는 확인서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이메일로도 검안확인서 등록이 가능합니다.

실제 안경을 주문하기 전에 Home Try-on서비스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웹사이트에 가입하고, 마음에 드는 안경을 다섯개 선택해서 카트에 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배송 주소를 입력하고 배송을 시키면 무료로 배송을 해줍니다. 테스트용 안경은 모두 도수가 없는 안경입니다.

Home Try-on을 하기 전에 자신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 상에서 안경사진과 합성해 느낌을 보여주는 Virtual Try-on 기능도 있습니다. 실제 써본 것과 얼추 비슷한 느낌으로 어울리는지 아닌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더군요.

배달된 Home Try-on 박스 사진입니다.
September 2012 Photo St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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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써보고 사진도 찍어 한국에 떨어져있던 아내에게도 보내서 의견을 묻고, 페이스북에도 올려 친구들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5개 중 하나는 같은 디자인에 색상만 다른거라 4개만 올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한가지를 골라 다시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을 했고, 일주일 정도 뒤에 실제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도수는 잘 맞았습니다. 제가 고른 제품은 95달러였는데, 제가 도수가 높아 압축렌즈를 주문해야 해서 30달러 정도가 추가되었습니다. 안경테와 알을 합친 가격이니 한국에서 안경을 주문 제작 한 것과 비교해 싸면 쌌지 더 비싸진 않았습니다.

Octorber 2012 Photo St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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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by Parker는 도수 안경과 썬글라스를 제공합니다. 시즌 마다 특별 디자인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스쿨버스를 개조해 안경 쇼룸을 만들어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홍보하는 Class Trip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스타트업 다운 신선한 전략과 홍보가 돋보이는 회사입니다.

장점

  • 온라인 구매의 단점인 실제 써보고 살 수 없다는 점을 Home try-on 프로그램으로 해결해줍니다.
  • 클래식한 디자인 부터 유니크한 디자인까지 좋은 디자인의 제품이 많습니다.

단점

  • Home try-on을 할 수 있는 수량이 한정되어있어 인기 있는 제품은 테스트 재고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 제가 고른 안경의 디자인이 그런건지 미국인들의 얼굴형에 맞추어서인지 안경이 좀 무겁고 귀에 걸리는 다리 부분이 길어 자꾸 흘러내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결론

세련된 디자인의 뿔테 안경을 찾는 분이라면 추천! Prescription이 있다면 가격도 한국이나 시중보다 저렴합니다.

Warby Parker 안경 구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