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스틸’ –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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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안심하고 읽으셔도 됩니다.

기대하고 있던 영화 ‘리얼스틸’을 개봉하는 날 봤습니다. 이 영화 재밌습니다! SF 영화라기 보단 휴머니즘, 가족의 사랑을 다룬 가족영화에 가깝습니다. 가족끼리, 아이들과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아니구요)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중에는 소년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습니다. 직접 감독한 E.T.도 그랬고, 최근 개봉한 J.J. Abrams 감독의 Super 8이 그랬죠. E.T. 와 Super 8이 소년과 외계인의 우정을 그린 영화라면, 이 ‘리얼 스틸’은 소년과 로봇 사이의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소년, 로봇이 등장하는 만화나 영화는 뭔가 남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이죠. 제 세대의 남자들이 어렸을때 보던 일본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이 ‘리얼 스틸’도 성인 남성에게는 로봇에 대한 환타지를 되살려주고, 강철 덩어리의 파괴력에 대한 사실적 묘사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소년들에게는 로봇에 대한 새로운 환타지를 심어줄 것 같구요.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남성 관객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일본 로봇물에 대한 오마주로 보이는 장면들도 종종 나옵니다.

또 이 영화에서 스토리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보면서, 이제 컴퓨터로 만든 영상으로 감성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시대가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혀 CG를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전혀 CG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하이퀄리티의 그래픽이 영화의 보는 맛을 한 껏 높여줍니다. 인공지능이 심어져 있지 않은, 소년의 조종으로 동작하는 로봇임에도 마치 영혼을 가진 로봇처럼 느껴지는 디테일한 묘사도 압권입니다.

아들이 있으신 아빠라면 꼭 아들 손잡고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훈훈함과 벅찬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리얼 스틸’ –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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